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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범죄자 안되게 지켜주기

우리 가족은 세 가족이다.

잠꾸러기낭군님이라 부르는 내 남편과 행복이라 부르는 내 아들. 두 남자랑 사는 나의 일상은 참으로 평범하지 않다. 익사이팅한 일상을 즐기는 나에겐 너무나 적합한 두 남자라 생각하고 살고 있다.

# 오늘은 남편이 주제를 준 덕분에 글 쓰는 날

귀염둥이 내 남편은 잠꾸러기에다 게으름의 미학을 아는 한량 같은 사람이다. 여유만만한 그의 성향은 언제나 조급하고 급급하게 살고 있던 내게 신비한 존재였다. 언제든지 피곤하다 느끼면 길가의 벤치에 벌러덩 눕는 것은 예사이고, 술을 좀 마신 날이면 지하철이든 자동차 안이든 잠들어 버렸다. 지갑을 잃어버려도 카드 분실 신고를 며칠 후에 하거나 새로운 주민등록증을 받으려면 반년은 족히 걸리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게으름뱅이 잠꾸러기낭군님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그의 옆에 있으면 나의 마음도 평온해지는 듯했고, 함께 노는 시간이 즐거웠다. 일이나 공부를 해야 해서 카페에 하루 종일 있으면 옆에 앉아서 자다가 책 보다가 놀다가 하는 그의 모습이 다른 남자들과 달라서 참 신선했다. 2년 반 연애하는 동안 그는 1년을 백수로 지냈는데 아침에 수영을 하고 요가를 하며 지내는 그의 얼굴에는 행복감이 한가득이었다.

이런 그와 결혼해서 나는 해야 할 일이 참으로 많다. 나는 워낙 마음대로 해야 하고 추진력 또한 로켓처럼 빠르기 때문에 불만을 담고 지내지는 않지만 집 매매와 같은 큰 일을 치르는 과정에서는 벅찬 부분이 없지 않았다. (집 매매과정도 우리들의 일상이니 깊이 한번 다뤄봐야겠다.)

오늘은, 불만도 아니고 벅찬 마음도 아니고 너무나 큰 두려움을 느꼈다. 그는 오늘 [게으름의 미학과 여유만만한 태도]로 인해 범죄자가 될 수도 있고, 나는 범죄자의 아내가 될 수도 있다.

어젯밤 11시, 과일을 먹고 있는 내게 잠꾸러기낭군님은 책상에 앉아서 자신의 에피소드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전날 밤 허리가 아파서 마사지를 받으러 가는 중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카드를 주웠고, 모르고 마사지샵에서 그 카드로 결제를 했다는 것이다. 카드 디자인이 본인 것과 동일한 데다 술을 조금 마신 상태라 실수를 했다며 가볍게 얘기하는 그를 나는 입을 쩍 벌리고 쳐다봤다. 아침에 전화로 취소해 달라고 했으나 직접 오라고 해서 가야 한다며 언제 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건 범죄야!!”

팩트 1. 다른 사람의 카드를 길에서 주웠다.
팩트 2. 주운 카드로 결제를 했다.
팩트 3. 2일이 넘도록 그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
팩트 4. 어떤 곳에도 카드를 소유하고 있다고 알리지 않았다.

오늘 아침, 나는 바로 마사지샵으로 가서 결제를 취소하고 [습득한 카드+카드결제 영수증+카드 취소 영수증+마사지샵 명함]을 들고 경찰서로 달려갔다.

한 경장의 온갖 의문의 눈초리를 다 받고 [범죄행위]라는 겁박을 당한 것은 아무렇지 않았지만, 잠꾸러기낭군님에게 남게 되는 범죄기록이 무서울 따름.

“제발, 피해자에게 잘 좀 이해시켜 주세요.”라는 부탁의 말에 대한 경장의 대답.

“저희는 그런 권한이 없고요!”

근데 나.. 왜 이렇게 웃긴 건지..;; 너무 기가 막히나 보다. ㅎㅎ

설마.. 카드 분실한 분이 내 남편을 범죄자로 생각하지만 않기를……

우리 남편은 그냥.. 게으르고 여유만만한 것이 문제랍니다.
제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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