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감정 공유

우리 네 부부가 소통하고 있는 모임 앱에 수경이의 고자질이 올라왔다. 어이쿠! 드디어 시작인가? 잠잠했던 싸움이 다시 시작될 수 있는 일이 발생했다. 고자질의 내용인 즉, 수경이가 친정에 가 있는 사이에 철이가 새벽 늦게까지 술 먹다 걸린 것. 수경이는 사실 새벽 늦게까지 술 먹은 것보다 완벽한 범죄(?)를 위해 자신이 모르는 다른 카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했다. 전산오류로 인해 수경이 핸드폰으로 잔액부족 문자가 날아와서 걸렸다는데 철이는 참으로 운도 없다.

여기까지의 내용만 보면 철이는 잘못을 숨기고자 했고, 그 잘못이 수경이에게 걸려서 더 큰 잘못이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건 100% 수경이 입장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절대 남자를 옹호하는 여자의 적이 아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철이가 잘못한 사람이 된 것은 수경이의 기준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기준은 서로의 입장 차이도 될 수 있고, 살아온 방식이 될 수 있고, 생각의 차이도 될 수 있다. 결국 모든 기준은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새벽까지 술 마시면 안 되는 기준을 가진 수경이와 결혼한 철이는 새벽까지 술 마셔도 되는 자신을 자제하기 어려워 완전범죄(?)를 계획한 것이다. 수경이가 새벽까지 술을 마셔도 되는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철이가 새벽까지 술 마시는 걸 숨길 일은 없었을 것이다. 모든 여자가 나를 욕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수경이가 철이에게 새벽까지 놀아도 되게 해주었다면 철이가 수경이를 속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수경이가 철이의 행복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 잘못이다.라고..

“수경아, 네가 술 좋아하는 철이를 너무 속박한 거 아니야?” 지금 상황에서는 해서는 안될 말을 해버렸다. 사실 내가 수경이에게 이렇게까지는 말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수경이가 자신의 기준을 철이에게 대입시키면서 죄인 취급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수경이의 감정을 공감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 또한 공유하지도 않은 철이에게 백배 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수경이와 철이가 평소에 감정을 공유해 왔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분명 없었을 거다.

내가 ‘공감’이라는 단어 대신 ‘감정 공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기에 앞서 자신의 감정을 공유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상대의 감정 또한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감정 공유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감정의 뜻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다. 여기에서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이 중요한 부분인데 자신의 기분을 말할 줄 알아야 감정 공유가 가능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느낀 감정의 원인을 알지 못하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언행에 자꾸만 “왜?”라고 물을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가 약속시간에 30분을 늦었다. 나는 원래 1시간까지도 책을 보면서 잘 기다리는데 오늘 따라 불같이 화가 치미는 것이다. 평소와 다른 감정이지만 남자친구에게는 그냥 “왜 이렇게 늦어? 도대체 지금 시간이 몇 시야?”라고 화를 냈다. 자, 여기서 스스로에게 질문이 필요하다. ‘나는 왜 오늘 따라 불 같이 화가 난 걸까?’ 이렇게 질문을 하고 고민해보면 이유가 나온다. 오늘 따라 불 같이 화가 난 이유는 늦게 오면서 전화도 한 번 안 하고 와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는 것이, 꼭 기다려도 되는 여자로 취급한 듯했다.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화가 치미는 성격인 나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여기서 조금 더 깊이 설명하자면 내가 존중받지 못하는 상황에 화가나는 이유는 어릴 적 기억에서 시작되는 무의식이 많이 작용한다고 한다. 여러 번 상담을 받아 봤는데 그때마다 비슷한 답을 들었었다. 어릴 때 모든 일은 나의 의사와 기분이 배제된 채 일어났다. 어느 날 갑자기 엄마 아빠가 이혼을 했고,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떠나 할머니에게 보내졌고, 어느 날 갑자기 새엄마와 살았다. 그리고 또 어느 날 갑자기 엄마에게 보내졌다. 어느 누구도 내게 기분을 묻지 않았다.

너무 깊이 들어가 버렸지만 이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수록 감정을 공유하기가 쉬워진다.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이 세운 기준에 대해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부탁할 수 있다. 수경이가 새벽까지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를 나는 모른다. ‘새벽까지 술을 먹으면 안 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고 싶다. 나는 남편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셔도 되기 때문이다. 내가 싫어하는 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일정에 지장을 주는 것과 아무 곳에서나 자는 것이다. 내 남편은 술이 약하지만 술자리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끝없이 마시고 나서 차에서든 노래방에서든 잠을 자기 일쑤이고 출근 전 날 마시면 회사에 지각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결혼 후 1년 만에 새벽 3시까지 통금시간을 약속받았다. 출근 전 날은 12시. 이 약속은 굉장히 잘 지켜지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2가지로 본다. 첫째, 남편이 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둘째, 새벽에 연락이 되지 않아서 불안감에 떠는 내 감정을 충분히 공유했다. (울면서 경찰에 신고한 일도 있음)

“수경아, 철이가 새벽까지 술 마시고 노는 게 왜 싫어? 자주 있는 일도 아니잖아.”

“새벽까지 술 마시는 게 싫은 건 당연한 거 아냐?”

“그럼, 평생 새벽까지 술 못 마시게 할 거야?”

“…”

철이는 친구들과 술 마시는 행복감을 공유하고, 수경이는 새벽까지 술 마시면 안 되는 자신만의 감정의 원인을 공유해야 한다.

일단 공유하면 화나는 마음은 조금 사그라들 것이 분명하다. 그다음 해결방법을 찾아보자.

중요한 Tip.

감정을 전달할 때는 꼭 나메시지를 활용하라! 정확한 감정과 그 원인을 전달하라!

– 어떻게 30분이나 늦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 X )

– 나는 30분이나 기다리게 하고 사과도 안 하는 오빠에게 실망했어. (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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