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유랑생활의 즐거움

6월 3일, 드디어 한국에 살던 집을 나왔다. 대형 캐리어 2개, 기내용 캐리어 1개, 이민가방(대형 여행가방을 이렇게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음) 1개에 세 가족 짐을 차에 싣고 살던 집을 떠나는 순간, 희열이 느껴졌다.
남편 잠꾸러기낭군님은 떠날 준비를 하는 내내 짐을 미리 붙여야 한다고 수없이 얘기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구입한 캐리어가 오면 얘기하자며 그를 안심시켰다. 어차피 게으름뱅이 남편은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혼자 무언가를 할 턱이 없다. 사실 나는 남편이 게으르고 우유부단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더 많은 일들을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우리 둘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잠꾸러기낭군님은 새로 구입한 캐리어가 올 때까지 어떤 움직임도 취하지 않았다. 대형 캐리어와 이민가방이 도착하고 3일 후면 집을 떠나야 하는 시점에 나는 그에게 부탁했다.

“이 가방에 들어가는 짐만 가져가자.”

나는 살면서 남편에게 고마운 점이 있는데 그건 나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자고 하거나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하면 엉뚱한 것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준다. 귀찮아서 말을 들어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서 내 의견을 무시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받아들여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7년 간의 결혼생활 살림이 가방 4개로 정리되었다.

우리가족은 차 한 대에 가방들을 싣고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어머니댁, 친구네, 호텔 등 하루 이틀씩 숙박을 하며 약속한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놀기도 했다. 이렇게 불편함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루하루를 지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니는 내내 너무나 신기하고 즐겁기만 하다. 우리의 삶에는 말끔한 아파트도, 고급스러운 가구들도, 편리한 가전제품도 굳이 필요한 것들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하며 사는 삶도 별것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말레이시아 갔다가 생각이 바뀌면 다시 세계여행을 다닐 계획도 세워본다. 어찌 되었건 한국을 떠나기 전, 10일가량의 유랑생활은 우리가족에게 진정한 미니멀 라이프를 가능케하는 힘을 준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충청남도 당진의 베스트 프랜드의 집 식탁이다. 이곳에서 2박을 하고, 영종도 호텔에서 1박을 하면 자동차에 실려있는 우리의 삶을 정리하고 남은 가방 4개는 말레이시아행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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