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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I 메시지

결혼을 했다고 해서 부부가 된 것이 아니다. 부부가 되기 위한 과정을 선택한 것이 결혼인 것이다. 그렇다면 부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 걸까? 행복한 부부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별로 다투지 않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 같다. 그리고 서로 잘 도와주는 것 같고.. 그래! 서로 다른 점도 잘 받아들여주는 것 같다. 한 사람이 화가 나면 다른 한 사람이 조용히 참아주기도 하는 것 같고.. 아무튼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편안해 보인다.

이런 사이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의 과정을 겪어야 하는 걸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화다. 사람들은 ‘대화가 되는 사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대화가 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개방적인 관념이 존재해야 하는데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어렵다. 권위적인 사람도 바뀔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대화하는 법과 경청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인이 되면 사회생활을 위해서 비즈니스 언어나 관계를 익힌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위해 부부의 언어는 배우려 들지 않는다. 사실 부부 사이에 대화와 경청이 되면 사회에서 만나는 인간관계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방의 말에 경청할 줄 안다면 어느 누가 싫어하겠는가.

많은 부부가 그렇듯 수경이와 철이도 일방적인 소통만 할 줄 알지 ‘대화한다’라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자, 드디어 두 번째 만남이네. 수경이 너 짐 싸서 들어갔다고 했지? 시키는 대로 동침 중?”

“… 응.” 수경이는 쑥스러운 듯 조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쁜 것, 말도 참 잘 듣네. 나랑 약속한 대로 3개월만 내 말대로 하는 거야! 오늘은 대화하는 법을 알려줄게. 나도 잘되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살고 있어. 혹시 아이메시지라고 들어봤어?”

들어봤을 리가 없다. 둘이 티격태격 자기가 맞네, 네가 틀리네, 만 하면서 시간만 보냈지 진정으로 노력하기 위해 학습을 하거나 연습을 한 일은 없어 보이니 말이다. 아이메시지(I message)는 나메시지라고도 한다. 나를 주어로 해서 말하는 방법의 나메시지는 모든 일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중심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왜 이렇게 늦었어!! 정말 짜증 나!”가 아니라 “나는 당신이 40분이나 늦으면서 전화 한통 없어서 기다리다 지쳐 짜증이 났어.”라고 말하는 것, 또는 “당신이 옷을 아무렇게나 놓으니까 치우기 힘들잖아!”라고 하기보다 “나는 당신이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을 치우는 게 힘들어.”와 같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서 상대방이 알 수 있도록 전달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 말한다면 상대방은 알게 모르게 신경을 쓰게 된다. 변할지 안 변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관계를 어그러트리지 않으면서 요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은 확실하다.

“우리 연습해 볼까? 수경이는 아이메시지로 가지고 있던 상처를 표현해봐. 철이 너는 수경이가 표현하면 공감해주어야 해. 공감하는 방법은 ‘그랬구나’라고 하면서 수경이가 한 말을 그대로 읊는 거야. 그러고 나서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현해주면 퍼펙트야. 할 수 있지?”

자신 있게 대답한 둘. 나는 절대 단번에 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록 안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우리 강아지를 다른 집에 보냈을 때 너무 슬프고 외로웠어.”

“아.. 강아지는 내가 그냥 보낸 게 아니고 청소 얘기하다가..”

나는 바로 말을 잘랐다. “그만! 철아, 공감해주라고 했잖아. 그랬구나.. 하고. 다시 해봐.”

“나는.. 우리 강아지를 다른 집에 보냈을 때 너무 슬프고 외로웠어.”

“그랬구나.. 그런데 그때..”

오 마이 갓! 철이는 한 시간째 핑계만 대려고 한다.

“철아! 그랬구나 한 다음에는 수경이 말을 따라 하라고! 자, 나를 따라 해 봐. ‘그랬구나. 강아지를 다른 집에 보내서 네가 슬프고 외로웠구나.’ 이렇게 말이야. 사과를 하지 않더라도 공감해 줘야지. 슬프고 외로웠던 감정이 중요한 거야.”

“…”

수경이가 끊임없이 읊조린다.

“나는.. 우리 강아지를 다른 집에 보냈을 때 너무 슬프고 외로웠어.”

“그랬구나………………….. 강아지를 보내서 슬프고 외로웠구나………..”

철이는 할 말이 남은 듯 찝찝하게 마쳤지만 어찌되었든 드디어 아이메시지 연습이 끝났다. 철이는 고집이 세거나 자존심이 강하거나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저 공감할 줄 모르는 상남자일 뿐. 결혼 전 우리 부부는 구성애 선생님이 진행하는 예비부부학교에서 일일수업을 받았다. 그때 남자들의 부족한 아니, 아예 없는 듯한 공감능력에 대해 학습했던 기억이 난다. 여자들이 볼 때는 바보 멍청이 같이 한심한 모습. 남자들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답답한 모습이다.

오늘 나는 철이에게서 남자들의 아.예. 없어 보이는 공감능력의 실체를 봤다. 오랜 시간 동안 철이를 제외한 우리 셋은 속이 터지는 줄 알았지만 철이 본인이 가장 답답하고 괴로웠을 것이다. 한 시간이 지나면서까지 시키는 대로 말하지 못하는 건 감정을 공감하는 것보다 이유와 해결책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안다.

안타깝게도 나만 안다. 수경이는 지칠 대로 지친 얼굴로 내게 그만하고 싶다고 표현하고 있다.

“철아, 아주 잘했어. 최고야! 공감은 그렇게 하는 거야. 이제 철이 네가 아이메시지로 말해볼래?”

* 나 메시지(I message)란?

의사소통을 할 때 ‘나’를 주어로 하는 표현. 예를 들면 “네가 ~했을 때, 나는 ~했다. 왜냐하면 너의 말(또는 행동)은 내 감정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처럼 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진실한 마음과 감정을 드러내 줄 수 있다. 또 상대방에게 나를 더 잘 알릴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들의 마음을 정직하게 열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반대말] 너 메시지 / YOU massage

* [비폭력대화]라는 책이 있다. 탁월하게 대화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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