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NS 활동을 많이 하지 않지만 한 번씩 들어갈 때마다 꼭 보게 되는 포스팅이 있다. 바로 회사 직원들의 고생한 일을 칭찬하고 고마워하는 포스팅. 물론 이런 글은 고마움을 알고 인성이 바른 분들이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마음 따뜻한 시선으로 좋게 보게 되는 훈훈한 글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류의 글이 너무 불편하다. 회사 대표가 직원들에게 초과근무를 시키고 그것을 자진해서 한 것을 칭찬한다면, 회사 문화는 원하지 않는 직원들까지 그렇게 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초과근무 수당을 모두 지급한 경우에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면 불편한데 지급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직원들의 초과근무에 대해 고마워하고 칭찬할 것이 아니라, 미안해하고 보상할 계획을 세워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어떤 행동을 반복하기를 원할 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이 자초하여 고생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칭찬을 하면 안 되는 거다. 한국사회에서는 직원들 워라밸을 따져가며 회사운영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직원의 근무 외 시간은 그들의 삶의 일부이고 그들의 시간은 곧 그들의 돈이다. 그 시간을 회사를 위해 쓸지 말지를 직원이 선택하면 된다라고 여길 것이 아니라 당연히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남의 시간을 쓰고 싶으면 부탁을 하고 비용을 지불을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 기본조건이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스타트업이라서 함께 고생하는 마음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면 지분을 나눠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