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결정하였고 이미 법적인 절차를 마친 상태였지만 수경이는 아직도 힘들어 보였다. 3년간의 힘들었던 결혼생활보다도 이혼하는 과정에서 더 큰 상처들이 남았을 것이 분명했다. 나는 차근 차근 수경이가 이혼을 하게 된 과정을 물었다. 부부 문제를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수경이한테 더 노력하라며 타박하던 나이지만 이번엔 수경이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수경이 편에서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동사무소에 서류를 제출하기 전에 설득해야 했기에.
수경이 남편 철이는 동갑내기이다. 직업군인으로 있다가 제대하여 지금은 기술직에 근무 중이다. 직업군인이었기에 그런 걸까? 일반적인 남자들보다 표현을 잘 안 하고 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수경이도 남자처럼 묵직한 성격인데 둘 다 그런 성격이라니 소소한 기쁨이 없는 일상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가만히 들어보니 이 둘의 다툼도 처음엔 사소한 것에서 시작됐다. 어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집안일이나 청결함의 기준, 시댁과 친정 문제 등 다툴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둘 다 싸움의 기술이 부족한 나머지 일을 키우는 상황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언어폭력에서 시작하여 철이는 폭력적인 행동을 하고 수경이는 단순 외박이라 부르며 가출을 시작했다. 철이의 폭력적인 행동은 수경이를 향한 것이 아니었지만 충분히 위협을 주었고 수경이의 가출은 회사 기숙사였지만 충분히 관계의 분리를 가져왔다.
대화를 잘 하지 않던 이 부부에게 대화할 기회는 오히려 오해만 쌓아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답답한 사실은 수경이가 오해한 것을 풀려고 하기보다 사실이라 믿고 혼자 화를 키워왔다는 사실이다. 수경이 말만 듣고 있자면 당연히 수경이 편에 서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희한하게도 수경이의 잘못 또한 함께 보였다.
결론은 둘은 이미 신뢰관계가 깨졌으며 더 이상 함께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애증관계가 되어있다고 했다. 허나, 내게는 희망이 보였다. 이 이혼은 수경이가 결정했고 수경이가 추진했다. 남편 철이는 누가 봐도 수동적으로 끌려온 것이 분명했다. 많은 이혼 부부가 여자의 추진으로 이혼을 하게 되는 것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올치! 이거다!!
수경이를 설득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린 나는 수경이 남편인 철이에게 전화를 했다.
“철아, 이혼 물리고 싶으면 말해. 내가 도와줄게.”
“그게 될까? 사실 이혼하고 싶지는 않아…”
“오케이! 나만 믿어. 하지만 너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할 거야. 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혼이다. 불행을 끝이 행복의 시작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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