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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이트 불편러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가끔은 글을 쓰면서 가슴이 절절해서 눈물이 그렁거릴 때도 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팀장, 사업부장 등의 책임을 가지고 팀원과 전사원에게 쓰던 글이 그랬고,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공동작가들과 관련 책을 집필할 때도 그랬다. 

내 마음속에서, 내 머릿속에서 표출되고 싶은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어떤 주제를 만나면 그토록 절절해지는 건지 오랜 기간 궁금해했다. 뜨겁다 못해 절절 끊는 나의 열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찾고 싶었다. 그것은 분명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거라고 믿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어릴 때부터 소심하지만 올곧은 아이였다. 물론 호기심이 많아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나란 아이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는 불합리한 것과 정의롭지 못한 것에 화가 치밀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온 힘을 다해 표현했고 행동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두려움도, 재물도, 정의롭지 못한 일에 타협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 않았다. 선생님께 벌을 받게 돼도, 불량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도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말과 행동만을 하며 살아왔다. 나의 정의의 기준은 분명 나만의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나는 고집이 세지 않지만, 고집이 세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기적인 성향이 아니지만, 유연하지 못하고 이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나에게 붙어 다니던 평가는 ‘프로불편러’였던 것이다. 

가까운 사람들만 아는 나의 성향은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말하는 성향과 너무도 달랐다. 나는 정의롭고, 믿음직스럽고, 행복감을 잘 느끼고, 사람을 좋아하고, 돕는 일을 즐긴다. 그런데 나는 왜 나의 장점을 제대로 표출하며 인정받기 어려웠던 걸까? 왜 나의 정의로운 예민함은 좋은 방향으로 쓰이기 어려운 걸까?

이제, 나는 화이트 불편러가 되기로 했다.

내가 글을 쓰면서 가슴이 절절했던 이유는 나의 ‘정의의 기준’에서 우러나오는 나의 생각들이었기 때문이다. MBTI 테스트를 2-3번 정도 했었는데 모든 결과가 정의로운 사회운동가(선도자 ENFJ)였다. 안타깝게도 나는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높고, 무엇보다 재산을 많이 축적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따라서 사회운동가로 적절한 상황과 인격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불편한 시선과 움추려들지 않는 정의감을 신나게 표출하며 살아볼까 한다. 

옳고 그름이 없는 이 세상에서 나는 그저 나의 불편함과 욕구에 집중해보고 싶다. 다른 이들의 시선과 생각은 상관없는 나만의 시선으로 이 세상의 불편함을 떠들어보려고 한다. 

화이트불편러란?
‘화이트’+불편함+사람을 의미하는 ‘er’을 합쳐 만든 이 말은 프로불편러처럼 모든 것이 불편한 사람이 아닌 사회의 옳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을 말한다.

마음을 버리지 않는 정직한 사업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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