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여하고 있는 비즈니스모임 카톡방에 변호사님 글이 올라왔다.
“대표님들 보셨겠지만 어제 헌재에서 낙태죄 위헌결정했습니다 2015년 간통죄 폐지와 함께 상당히 중요한 결정이라 생각하는데 단순히 낙태허용 뿐만아니라 앞으로 여성의 권익과 개인의 자기결정권이 더 넘어질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씩 더 진보된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위헌이 아니라 불합치라고 정정해 드렸지만, 나는 가슴벅차게 기뻤다. 단체톡에서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려면 [여성이 불합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나도 한몫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한편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리사님과 3시간 가량의 페미니즘 토론을 하고나서 들은 답변이 이거다. (즐거운 토론이었지만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내가 모든 걸 증명해야 하는 상황의 토론이긴 했다.)
“폐미니즘에 대해 많이 알게되어 좋았어요. 이젠 집 사람이 페미니즘적 발언을 해도 반감보다는 공감을 먼저 할수 있을거 같아요.
나는 이 메시지를 본 순간, 그의 팬이 되었다.
처음에는 평균연령이 낮아서 전문직종이나 사업하는 사람들 치고는 깨어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거의 1년이 다되어가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하나같이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확신을 버릴 수가 없다.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는데 이 모임의 창립멤버들을 보면 존경스러운 사람들 투성이다. 그러니 서로 서로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좋을 수밖에.
내가 페미니즘 책을 쓴다고 할 때도, 다 쓴 책을 홍보해 달라고 할 때도 전혀 거리낌 없이 불편함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이분들은 너무나 든든한 친구이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의 만남을 정리하려니 가슴이 메일 정도로 아쉽다. 물론, 계속 연락을 할테지만, 매주 보던 사람들 안보면 마음이 허할 듯 하다.
2 Responses
안녕하세요. 저도 공감해요.
세상이 변하고 있어요.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