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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경청

경청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하는 이유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해서이다. 경청을 잘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경청할 줄을 모른다. 자신의 배우자 또는 가까운 지인에게 “경청이 뭐하는 거지?”라고 물어보면 모두가 듣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바보 같은 대답이다. 경청이 그냥 듣는 거라면 그처럼 쉬운 것을 왜 들 못하는 걸까? 노래를 듣듯이 듣기만 하는 거라면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청’은 눈을 보면서 듣고 기억하여 그에 걸맞은 추임새를 넣는 것이다. 경청을 잘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과 함께 센스까지 겸비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경청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철이는 중요성조차도 알고 있지 않아 보였다. 수경이는 그나마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이런! 이런! 이토록 경청할 줄 모르는 처자가 또 있으랴!! 이 둘이 즐겁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

부부는 하루 하루 지내다 보면 서로에 대해 설렘이나 기쁨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대화일 것이다. 대화의 기본은 경청. 물론 나메시지와 같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하지만 서로 요구하거나 공격하는 대화가 아닌 일반적인 대화를 할 경우에는 굳이 나메시지로 이야기하려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냥 들어줄 줄만 알아도 상대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한 사람이라도 경청을 할 줄 알아야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청은 깊은 관계의 가장 필수요소라고 볼 수 있다.

“철아, 수경아. 서로 눈을 봐봐.”

눈 한 번 마주치지도 못하는 어색한 사이. 법정 이혼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은 아닌 듯하다. 이 두 사람은 그저 서로 눈을 바라보며 살지 않았던 것이다.

“아까 나메시지로 말할 때도 서로 쳐다보지 않았잖아. 눈을 보고 들어줘야 상대가 경청해준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어. 자, 눈을 보면서 아무 얘기나 해봐. 서로 3분씩 할 건데 말할 사람이 모래시계를 뒤집고 하면 돼.”

“.. 할 말 없는데.” 역시 초치는 건 수경이다. 물론 할 말이 딱히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 어색한 부부들은 친구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도 하질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막다른 길까지 왔을 테니 내가 이해하고 이끌어줘야겠다.

“그럼,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해봐. 행복감을 느끼는 일이나.”

한참 동안 모래시계는 뒤집히지 않는다. 모래시계의 역할은 그 시간 동안 뒤집은 사람이 말하고 상대방은 경청하라는 의미이다. 모래시계가 없으면 말하고 있는 도중에 끼어들기를 하거나 말이 많은 사람이 혼자 계속 얘기하기 때문에 경청연습을 하기에 무리수가 따른다. 서로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줘야 할 경우에 모래시계는 탁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부부의 경우 신혼 초기에 서로 자기 말만 하려고 하면서 다투게 되면 모래시계를 꺼내 들었다. 화가 극도로 치닫기 전이어야 꺼낼 정신이 드지만 어쨌든 자주 사용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만 줄기차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르는 시점이 오고 스스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나의 경험 상 모래시계는 탁월한 경청연습 도구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화 안 할 거야? 수경이 너는 철이가 얘기를 안 들어줘서 힘들었다며. 이 자리에서 한 번 시도해봐.”

“나는..”

수경이는 어렵게 이야기를 시작했고 철이는 잘 듣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서로의 눈을 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3년을 넘게 얼굴을 보고 살아왔는데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고 경청해 준다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일일까?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되기 전에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뒤로 하고 나도 수경이의 이야기에 열심히 경청했다.

수경이의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따스한 방 안의 분위기에 우리 모두는 평온해졌다.

“철아, 이제 네가 이야기해봐. 우리가 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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