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앉아서 업무를 보다가 화장실이라도 잠깐 갔다 오면 기분이 너무 좋아. 왜인지 궁금하지? 그저, 날씨가 좋아서야. 화창한 날씨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 카페 밖은 아무 이유 없이 나를 기분 좋게 해 주지. 한국에 있을 때는 화장실이 안에 있는 곳만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오히려 기분 전환하는 순간으로 느껴져서 화장실이 밖에 있는 게 좋은 거 있지.
나는 어릴 때부터 겨울을 참 싫어했어. 가난해서 연탄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찬물로 씻어야 하거나 냉골에서 잠을 청해야 해서 추위가 더욱 싫어졌는지도 몰라. 어찌 되었든, 내게 겨울은 행복할 수 없는 계절이었고, 가난을 벗어나 성인이 된 지금도 겨울의 추위는 나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하는 듯 해.
지하주차장 있는 집에 살면서 지하주차장이 있는 사무실로 출퇴근하는 삶을 꿈꿨었는데 한국을 떠나기 전에 딱 그런 상황을 만들었었지. 차 타고 지하주차장만 다니는 생활이 겨울 내 이어졌고, 눈이 오더라도 맞지는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지. 눈을 맞더라도 어린 아들이 원하면 잠시 맞는 정도였던 것 같아.
우리 아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났는데 자기 생일 즈음에는 눈이 온다는 사실을 알았고, 눈이 오면 그렇게 행복해하고 즐거워했어. 지난 생일 전에는 남편 앞에서 서럽게 30분가량을 울었다더라. 이곳에 눈이 없는 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거라고, 왜 자기에게 말해주지 않았냐고 말이야. 겨울이 없는 이곳에 살면서 나 혼자 행복해하는 건 아닌지 아이에게 조금 미안했어. 하지만, 이 부분은 아이가 양보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추위가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은 마음의 풍요를 같이 얻게 되는 것 같고, 가난해도 무섭지 않을 것 같아서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
여기에도 길고양이가 참 많더라. 현지인들이 잘 가는 레스토랑 근처에 한 두 마리씩 터줏대감이 있어. 우리 집 근처 레스토랑에 있는 길고양이는 항상 떡하니 배 까고 누워서 눈을 흘기는데 어쩜 그렇게 편안해 보인다니! 표정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가 있어 보이더라고. 잘은 모르지만, 레스토랑 주인이 먹을 것도 잘 챙겨주는 것 같아. 이 나라 사람들이 아이와 동물에게 따뜻하게 대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여기 고양이에게 가장 큰 축복은 날씨일 거야!
날씨란 그런 거지, 우리가 바꾸지 못하는 너무나도 중요한 행복요소.
이 나라에 내내 살지는 않을 거지만, 꼭. 꼭. 날씨 좋은 나라에서만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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